제목: 오늘 맡겨진 벽돌 하나
본문: 느헤미야 12:1~26
오늘 큐티 본문은 제1차 포로 귀환 때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함께 돌아온 제사장들과 레위인들과 그들의 자손들의 명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명단을 이렇게 특별히 느헤미야가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들은 바벨론에서의 안정된 삶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예루살렘 재건을 위해 돌아온 이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권리 포기가 있었기에 지금 느헤미야서에서 이렇게 예루살렘 성이 온전히 재건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기록해 넣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잠시 묵상해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이 성경에 기록되어 약 2600년이 지난 후대까지 그들의 이름이 우리에게까지 읽히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일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당시에는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삶의 안정을 내려놓고, 또한 몇 시간만에 금방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기에,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들에게 그것은 모험과 다름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이 자의로 선택했을지, 아니면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떠했든, 그럼에도 그들의 헌신을 시작으로 재건이 시작되었고, 성전이 재건되고, 예루살렘 성이 완공되었습니다.
마치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썩어져 이후에 많은 열매를 맺듯이, 그들의 헌신으로 시작된 일이 꽃을 피우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느헤미야는 당시 귀환했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공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백성들도 마찬가지지만요.)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오늘로 치면 목회자나 사역자 같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을 보면서 제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어떤 면에서는 어쩌다 보니 시작된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젊은 시절 객기였을 수도 있고, 욕심 때문에 시작된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가운데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고, 그렇게 해서 지금 이렇게 이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날의 한 교회의 제사장으로서 해 나가는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작은 교회 50~60명 남짓 되는 인원과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재건해보겠다고 가고 있는 길이지만, 이후 언젠가 하나님께서 이 작은 씨앗들이 자라나 큰 아름드리 나무와 화사한 꽃들을 피우게 될 것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귀환 후 약 70년 후에 예루살렘 성이 완공되었던 것처럼, 우리 또한 우리의 시대 가운데 맡겨진 소명을 따라 하나 하나 세워나갈 때, 언젠가 하나님께서 완전히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실 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의 소명은 나에게 맡겨진 벽돌 하나를 쌓아 올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벽돌 하나 쌓아 올리기 위해, 오늘 부르심에 응답하여, 말씀을 보고, 기도를 하며, 말씀을 전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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