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앙이 공식화가 가져온 오류
본문: 욥기 5:1~27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욥5:8a)
오늘 본문을 통해서는 엘리바스의 그릇된 생각이 더욱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엘리바스의 말은 마치 뱀과 같이 간교합니다.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성경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자기 자신을 높이는 이야기를 합니다.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8절) 이 말이 엘리바스의 영적 교만함을 너무나 분명히 드러내 보이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라면…”이란 말에서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신앙을 욥에 비해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금까지 욥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인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교활한 자의 계교를 꺽으사…”(12절) 이게 엘리바스가 욥을 평가하고 있던 생각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을 “교활한 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교만하다고 (13절, ‘지혜로운 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그를 치셨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욥이 하나님을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는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욥이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는 그 사실 만으로 욥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엘리바스처럼 성경말씀을 교과서적으로 이웃에게 적용하면 오히려 이웃을 더 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어떤 이들은 신앙을 너무 공식처럼 해서 적용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마치 공식처럼 존재하는 신앙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은, 여러 문제 앞에 매우 명쾌하게 답을 제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정답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엘리바스와 같이 영적 교만함에 빠져 신앙을 공식화하며 이웃을 단죄하는 자가 아닌, 이웃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며, 하나님의 뜻을 겸손히 물으며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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