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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나눔

7일의 침묵은 무엇을 위한 시간이었나? (욥기 4:1~21)

기쁨의 교회 2024. 4. 30. 06:18

제목: 7일의 침묵은 무엇을 위한 시간이었나?

본문: 욥기 4:1~21

 

오늘 본문부터 드디어 엘리바스를 시작으로 욥의 친구들의 논쟁(공격)이 시작됩니다. 엘리바스의 논점은 7절에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4:7)

 

엘리바스는 욥이 자신의 죄 때문에 이런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엘리바스가 하는 말이 매우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엘리바스의 말은 자업자득이라는 것입니다. 욥이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던 자였고, 그렇기에 지금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있는 것이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주일설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욥의 친구들의 말은 다 옳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말들은 성경말씀(잠언)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의 말은 다 틀렸습니다. “옳은 말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닙니다.” 그 말의 대상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그냥 틀린 것이 아니라 너무나 악하기 까지 합니다. 이게 도저히 욥과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하는 말이라고 여겨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매우 독특한 엘리바스의 말이 하나 나옵니다.

 

어떤 말씀이 자신에게 가만히 이르고, 가느다란 소리가 귀에 들렸다고 합니다. 깊은 잠에 들 때 환상이 보였고, 어떤 영이 자신의 앞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영적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영적 체험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말에 정당성을 더 권위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이 참 놀랍습니다. 왜냐면 지금 시대에도 이런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어떤 환상을 보았다라며 교회를 어지럽힙니다. 사람을 공격하며 괴롭힙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어떤 열매를 맺는가를 보면 그게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온 음성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엘리바스가 원래 이런 사람인지, 아니면 욥기에서의 행동만 이랬던 것인지는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엘리바스의 언행은 악했습니다.

 

(앞에 3장에서) 7일동안 함께 침묵하며 친구의 고통을 공감하는 것만 같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그 7일동안 엘리바스는 욥의 아픔을 함께 아파했다기보다, 욥을 비난할 말을 수 없이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이 말씀을 묵상하며 엘리바스가 욥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저녁 아내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말 내 옆에 욥과 같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그런 사람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어

저의 질문이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습니다.

정말 어렵지그냥함께 아파해줘야겠지?”

 

저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도 제가 누군가의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