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앙의 아이러니
본문: 누가복음 1:1~11
오늘부터 누가복음 묵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가복음은 이방인이며 의사였던 누가가 기록한 복음서입니다. 그렇기에 누가복음에는 사회적 약자들(가난한 자, 병든 자,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보여지며, 특히 예수님의 치유 사건들을 좀 더 자세하고 풍성하게 묘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누가복음은 육체적 치유 뿐만 아니라, 영적 치유와 구원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을 묵상하며 우리의 내적 치유가 이루어지며, 구원을 이루어가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누가가 데오빌라에게 그 모든 일(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살펴서 차례대로 써 보낸다고 합니다. 1~4절까지의 말씀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가 역사적 사실임을 좀더 분명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전설 속의 인물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땅 가운데 오셔서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하고 인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또한 오늘 본문에는 세례요한의 부모였던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던”(6절)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어제까지 룻기를 통하여 나오미, 룻, 보아스의 신실함을 봤는데, 오늘은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신실함을 봅니다. 하나님이 어떤 이들을 통해 일하시는 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6절 바로 다음인 7절에 그들이 “잉태를 못하였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흠 없이 행하던 이들이었는데, 잉태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특히 출산의 축복은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신실한 자들에게 주는 축복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러한 기록은 뭔가 의도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말씀과 예배와 기도에 열심히인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나이가 많기까지 자녀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를 위해 기도도 많이 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그런 간구에 응답하시지 않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꾸준히 하나님 앞에 신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기에 결국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세례 요한”이라는 매우 특별한 자녀를 그들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신앙의 아이러니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하나님을 찾는데, 이상하게 계속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간구에 응답하시지 않는 하나님이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의 기도제목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아 우리가 모두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나아가려고 노력할 때,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일하십니다.
올 한해 하나님을 놓지 않고, 예수님 안에 거하며, 예수님을 뜻을 행하고 동행하며, 그 가운데 우리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는 우리 모든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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