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 정도는 내가 해도 되겠지...
본문: 사무엘상 13:1~2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3절)
오늘 본문을 보며 사울이 왜 그랬을까 생각합니다.
우선은 이스라엘에게 닥친 큰 위기 가운데 두려움과 조급함을 느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사무엘이 약속한 기간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오지 않으니, 어느 정도 그런 유혹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면을 살펴보면, 당시 사울이 이스라엘을 다스린지 이제 막 1년이 지났을 때입니다. (13:1절은 번역에 여러 논란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운전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을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고 하던데, 사울에게 지금이 그때인 것 같습니다.
왕이 된지 1년... 당시 사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사울은 자기가 왕이 되었고, 다른 선지자들과 같이 하나님의 영의 기름부음도 받았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내가 해도 되겠지"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사울이 제사장만 드릴 수 있는 제사를 직접 드렸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율법은 제사는 오직 철저히 제사장만 드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그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이 정도는 내가 해도 되겠지..."
아마 주위에서 그를 말리는 이들도 있었을 수도 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늘까요?
"내가 왕인데... 제사 드리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예전에 어떤 장로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참 좋은 분이었지만, 가끔 실수를 하실 때가 종종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나 같은 사람을 몰라보고 그걸 (한 학생의 비밀스런 기도제목) 나에게 안 알려줘?"
어떤 분은 저에게 그런 말씀도 했었습니다.
"설교 그거 어려운 것도 아닌데, 다들 잘 하던데, 우리끼리 돌아가면서 하면 되지"
(설교는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면 안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위와 자리를 착각하면 우리는 정해진 선을 넘어 하나님 보시기에 망령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에게도 그런 유혹이 종종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래도 담임목사인데... 이 장도는 내가 해도 되겠지..."
그런데 때로는 그런 생각과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권위로 인해 제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망령된 행동을 범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위치와 선들이 있습니다. 부모라는 위치, 직장에서 직급의 위치, 교회에서 직분의 위치 등이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고 선을 넘어버리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망령되게 행동하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권위와 자리, 위치와 정해진 선들을 생각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우리 기쁨의 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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