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지난 애틋한 사랑을 기억하며…
본문: 예레미야 2:29~37
“처녀가 어찌 그의 패물을 잊겠느냐 신부가 어찌 그의 예복을 잊겠느냐 오직 내 백성은 나를 잊었나니 그 날 수는 셀 수 없거늘” (32절)
32절 말씀을 보며, 결혼 때의 마음을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남녀가 하나가 되는 고귀한 언약식에서, 패물을 보고 기뻐하고, 결혼 예복을 입고 가슴 설레어 하는 신랑신부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어떻게 그때 그 마음을 잊을 수 있을까요? 그토록 애틋하고 순수했던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그 마음을 잊었다고 질책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그토록 진실하고 애틋하게 하나님을 사랑했던 그 시절을 잊을 수 있느냐고 질책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남성을 호리려고 (우상의 마음을 사기 위해) 화려하게 자신을 꾸미고 다니고, 옷에는 죄 없는 사람들의 피를 묻히고도 (33~34절), 내가 무슨 죄를 지었냐고, 하나님이 자신을 심판하실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35절)
마치 남성/여성이 바람을 피고, 악행을 저질러놓고도, 배우자에게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한테 화내는거야?”하고 되묻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그를 더욱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35절)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시절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아는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어서, 내가 뭘 믿는지도 몰랐고, 좌충우돌하며 실수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 애틋한 마음만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 모순적인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서, 표면적으로는 더 성숙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내면에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신앙은 지식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마음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열심(사랑)을 잃어버리면, 아무리 지식을 많이 쌓아놨다 하더라도 그릇된 열매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처럼 때로는 자신이 무슨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른체 내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소리 지르고 있을 때도 있는 듯 합니다.
신앙적 지식은 균형을 잡아주지만,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사랑을 잃어버린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엔진을 잃은 자동차와 같습니다. 아무리 겉 모습이 번드르르하고 핸들을 돌려 본들 뭘 하겠습니까? 자동차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차는 폐차될 것이 100%입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신앙인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때로는 그 모습이 아무리 성경을 잘 알아도 변질되어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신앙인이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있어야 하고, 하나님 향한 열정도 있어야 하기에 둘 중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둘 중에 하나만 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하나님 향한 사랑을 택하고 싶습니다.
예수님 품에 기대어 누운 요한복음의 제자처럼 예수님을 마음 다해 사랑하는 애틋함을 간직한체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마음이 나를 예수님의 순결한 신부로 살아가게 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회복하시며, 거룩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 맺어 가시는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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